제주포럼 여는 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 "슈뢰더 전 총리와 함께 통일한국 구상합니다"

입력 2015-05-12 20:57  

올해 10회째…20일 개막
50여개국 4000여명 한 자리에
동아시아 최고 외교안보 포럼



[ 이현주 기자 ] “제주도는 청정한 산과 바다, 사계절 기후, 국제회의도시라는 브랜드 등이 맞물려 외국인들이 가깝게 느끼는 국제 관광 도시가 됐습니다. 관광객이 양적인 면에서 최근 몇 년간 계획을 초과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제주포럼 개막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지사(52·사진)는 밝게 웃었다.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만난 그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사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속도로 중국인이 평생 한 번씩 제주도를 다녀간다고 가정하면 향후 500년 동안 손님이 대기 상태인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4년 만에 7배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도 늘고 있다. 2010년 부동산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5년간 21개 사업에 9조3433억원이 몰렸다. 이 중 18건이 중국과 화교 자본이다. 원 지사는 “투자 자체는 반갑지만 난개발이나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을 이용한 생태 산업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磯?rdquo;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첨단 분야 투자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개혁을 중대 과제로 꼽았다. 전기차와 풍력 에너지, 생수 등 청정 자원을 기반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원 지사는 “전기차의 경우 미래 파생 산업과 신기술을 선도하는 데 제주도를 전진 기지이자 본보기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는 사업 모델을 정립해 출발시키는 것이 4년 동안 해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주 스타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의 양적 성장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장기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관광인 ‘셀레브러티(celebrity) 관광’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스페인 마요르카, 미국 마이애미 등은 유명인사가 찾는 셀레브러티 관광지로 고부가가치 관광을 창출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효리, 청룽 등 제주에 체류 또는 방문하는 스타의 생활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한류 스타와 손잡고 관광지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사흘간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10회 제주포럼과 관련해서는 세계적 오피니언 리더가 대거 방문하는 동아시아 외교·안보 중심 포럼이라는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포럼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국회의원으로서 논의에 참여하고 지원했기 때문에 애정이 남다르다”며 “동아시아의 평화를 논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 북한도 참여할 수 있는 포럼이 되도록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포럼은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를 주제로 50여개국 4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맡았다. ‘통독 이후 구조개혁과 한반도 통일의 성공 조건’이 주제다. 슈뢰더 전 총리는 1988년부터 8년 동안 독일을 이끈 세계적인 정치인으로 통일 후유증을 앓던 독일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슈뢰더 전 총리는 권영세 전 주중 대사와도 대담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슈뢰더의 기조연설과 대담은 이번 포럼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꼽았다.

제주=이현주 한경비즈니스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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